경치와 사진/참고자료

년 후, 또 십년

hongil81 2013. 6. 10. 15:29
★정홍일

십년 후, 또 십년 / 박미산 그가 외딴집을 짓다가 부수는 동안 잠만 잤다 썬라이즈 모텔은 썬 셋 모텔로 바뀌고 먼지가 자욱한 달력에선 얼마나 멀리 갔다 왔는지 색 바랜 물고기 들이 펄럭인다 물속을 걸어 도착한 마을은 낯선 주름투성이다 구석을 훤히 밝히던 사호는 헝클어지고 그 사이를 구부정한 물고기들이 걸어 다닌다 악착같던 눈빛은 안개처럼 흐려지고 점점 밤은 짧아지고 비린내가 가득하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헐렁해진 해가 그물망도 낚싯대도 없이 주저앉는다 듬성듬성한 정수리 위로 빠르게 달이 뜨고, 눈도 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