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는가 보다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 돌, 시내 가까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어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꽁꽁 얼어붙은 설원에
봄의 입맞춤은
초지에 싹을 틔우고
겨울 단잠에서 세상을 깨운다
도심 패션 매장에도
화사한 여인의 홈드레스가
봄의 향기를 품어
무겁던 마음에 허물을 벗긴다
꽃망울이 터지기 전에
따사로운 햇살은 언 가슴에
꽃비를 내려주고
봄은 벗처럼 찾아오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