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와 사진/참고자료

秋色 - 지산

hongil81 2012. 9. 10. 01:09
정홍일印

추색 - 지산/이민홍 - 하늘과 땅이 멀다 여름이 엉성한 가지에서 이제 잎가지는 작별을 고할 때 꽃과 가장 머언 거리를 두고 저 멀리 구름이 비킨 것은 이국땅을 오가는 철새들의 길목이라 멀건 눈으로 해후의 꿈마져 놓아버린 계절 겨울보다 더 몸부림 치는 나무가지에는 석별이 쏟아진다 그렇게 슬픈 낭만을 곱게 물들여 놓고 바람이 지나고 사철 가부좌를 틀고 있는 석불 위에 황혼 한닙 앉는다 그래서 아파야 산다 나는 또 아파야 한다 해마다 가을은 이별의 연습장이다 가을처럼 자기를 낮추고 가을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가을처럼 거짓이 아닌 참된 모습으로 그렇게 살다가 가을처럼 땅에 묻히는 가을은 시간을 떠돌아 신(神)이 창조했던 원초적인 모습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가을은 저 하늘 아래로 다시 내려와 이 땅과 하늘 사이를 더 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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